올해 동아시아 철스크랩 수입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수입도 두 자릿수 늘어난 반면 한국은 30%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철강협회 등 각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한국과 베트남, 대만 철스크랩 수입은 115만9,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6.5% 줄면서 석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됐다.
월별 수입 축소에는 한국 실적 감소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
4월 한국 철스크랩 수입은 25만1,000톤으로 전월 대비 30.5% 줄었으며,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8% 급감하면서 2021년 1월(21만8,000톤)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급 차질 우려와 함께 이른바 '패닉바잉'으로 실적이 급증했다면 올해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함께 수입량을 지속 줄이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4월 수입은 그간 상대적으로 많았던 대만(31만1,000톤)보다도 적은 모습이다.
반면 4월 베트남 수입은 59만7,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1% 급증했다. 전월 대비로도 7.5% 늘면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지난해 5월(62만6,000톤)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별 수입은 다소 줄었으나 3국 누적 실적(1~4월)은 약 43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평균 수입은 143만3,000톤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3국 총수입은 약 1,720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1,178만9,000톤임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누적 수입도 베트남(184만8,000톤)과 대만(110만4,000톤)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1%, 13.5% 확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한국은 27.5% 급감한 134만8,000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