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시장에서 중국산 후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조선업계와 후판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후판시장에서 중국산이 약 15만톤 가까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중국산 수입량이 5만톤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의 저가 후판 수출 공세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수주 성공으로 승승장구 중인 조선업계는 저가 수입재 유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선박 제조에 있어 후판 비용이 전체에서 20%를 차지하는 만큼 원가 절감에 따른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후판의 대표 수요업계인 조선업 수주 회복세에도 국내 후판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중국산 후판이 대거 유입되는 가운데 한국으로 수출되는 후판 오퍼 가격도 매주 떨어지고 있다. 조선업을 비롯한 수요산업 대부분이 마진에서 원가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입재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선업계의 호황이 국내 후판 수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산 후판 수입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국내 후판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에 있어 정밀한 후판 제작 기술과 수입재에 비해 우수한 후판 품질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