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5월 국내 건설 경기 악화와 열연강판(HR) 등 소재 가격 하락에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잠김 현상이 5월부터 시작해 여름철 비수기로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6월 내수 판매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철강사의 수출 오퍼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는 6월 중국산 HR 기준 톤당 600달러 초반대의 소재를 사용하게 된다. 제품 상황으로 살펴보면 구조관 흑관 2mm 기준 톤당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7월 제품 가격 인상을 연기한 시기와 유사하다. 지난해 7월 여름철 비수기에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제품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철강업계는 7월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했지만 구조관 업계는 물량 확보를 위해 소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여름철 비수기 매출조정 보다 판매량 확보에 집중했다.
올해의 경우 3월 일부 구조관 업체들이 열연강판 가격 상승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업체들이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어 4월에도 일부 구조관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시장 점유율 우선시에 제품 인상에 연이어 실패했다.
구조관 업계는 원자재 인상 시기에는 제때에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가수요 확보에 매달리면서 인상시기를 놓친 바 있다. 이에 반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구조관 제품에 곧 바로 반영하다보니 재고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자재 구매에서도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과 조관비용 물류비용 등 판관비 상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톤당 10만원의 원가가 13~14만원까지 올라 수익성 구간이 이전보다 줄었다. 이는 제조원가가 8~9만원까지 오르고 판관비가 4~5만원까지 오른 영향이 크다. 실제 인건비용, 물류비용을 포함해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 실패 이후 유통업체들의 제품 매입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해야 올해 적자판매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