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열연강판(HR)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산업 악화에 따른 내수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미국向 수출 급증...4월 총수출 실적 방어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HR 국가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은 29만6,457톤으로 전월 30만9,311톤 대비 1만2,854톤(-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9만2,560톤(45.4%) 증가한 수치다.
전월대비 수출량이 감소한 이유는 우리나라 대표 열연 수출 국가뿐만 아니라 비주류 국가들로의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에콰도르, 브라질, 콜롬비아 등 남미 지역에서의 수출량 감소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남미 수출량은 3만4,260톤을 기록한 반면에 4월 수출량은 5,438톤 에 그쳤다. 한 달 사이 2만8,822톤(-84.1%) 감소한 것이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며 3월 수출이 단기적인 상승을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이 예측되면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4월 미국으로의 수출은 5만9,094톤으로 전월대비 약 2,620% 급증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현지 수요산업 투자가 활성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미국에서 수출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었다. 실제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수출 실적은 올해 60만5,798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0만7,578톤과 비교해서 1,810톤(-0.3%)으로 소폭 감소하며 올해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 전월比 中‧日 열연 수입 감소 ‘확연’
4월 열연 수입은 수출보다 감소폭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지난 4월 29만1,634톤을 기록했으며 전월 43만5,618톤 대비 14만3,984톤(-33.1%)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표 열연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입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량에 타격을 입혔다.
구체적으로 중국 7만8,026톤(-42.8%), 일본 5만6,604톤(-23.7%), 대만 9,341톤(-62%) 등 모든 국가로부터 수입이 일제히 감소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4월 철강 내수 시장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 열연 판매량을 종합했을 때 3월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철강업계에 몸담으면서 4월 실적이 이렇게 좋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