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납(Pb)에 대한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구리가공협회(IWCC)는 지난해 무연황동 이니셔티브(lead-free initiative)를 발표했다. 향후 10여년 내에 황동에서 납 사용량을 크게 줄이겠다는 것이다. 납 사용 규제는 향후에 황동 스크랩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연황동 이니셔티브는 유럽에서 지속가능한 무연황동 산업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이 계획은 산업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설명하는 로드맵의 개발로 이어졌다. 로드맵은 2022년 시작하여 2035년까지 황동합금의 납 함량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년 동안 유럽의 황동봉 산업은 소비자에게 음용수를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규제기관의 엄격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새로운 합금을 개발하고, 기존 합금의 조성을 수정해 왔다. 실제로, 동합금은 음용수와 함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최초의 소재이다.
유럽의 황동봉 산업은 배관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같이 황동이 사용되는 다른 최종 용도에도 동합금이 선택되는 소재임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려 한다. 우선 음용수와 관련된 규제의 계속되는 강화는 필수 합금인 납의 지속적인 사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공급되는 음용수의 최대 납 함량 및 용출과 관련된 규제가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납 용출의 최대 허용기준은 2020년 10㎍/ℓ에서 15년 후 2036년에는 5㎍/ℓ(이하 ppb)가 된다 이를 가정용 설비와 상수도·공공시설에 50:50으로 균등하게 나누는 현행 배분 정책을 유지할 경우, 공공시설에서 공급하는 물에는 2.5ppb의 납이 포함될 수 있고, 가정용 설비에서도 같은 양인 2.5ppb가 포함될 수 있다. 결국 이는 유럽의 납 용출 허용기준이 현재 5ppb에서 2.5ppb로 강화됨을 의미한다.
황동산업에서 스크랩 발생 및 재사용은 순환경제의 핵심 구성요소이다. 그러나 납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황동 부문의 순환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U의 황동 스크랩에 대한 순환 경제는 아직 완전히 규제되지 않고 있지만 점점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무연황동으로 만든 밸브위험 요소는 개별 기업이 납 함량을 줄이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합금 혼합(Si, Bi, Sb, In 등)을 첨가하는 것으로,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황동이 재활용 흐름에서 호환되지 않을 심각한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각 합금에 대해 별도의 스크랩 물류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국내의 경우, 납 용출 기준은 10ppb, 5ppb, 1ppb로 순차적으로 낮아졌다. 위생안전기준의 개정으로 2009년에는 보정계수 1.4를 적용하여 7ppb, 1.4ppb로 하강 속도를 조절했다. 이후 KC 인증제도가 정착되면서 2013년 5월 26일부터 이미 1ppb로 시행되고 있다. 한국의 납 용출 기준은 말단 수도꼭지에서의 기준을 1ppb로 규정한 일본과 함께 글로벌 환경 규제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국내 업계에선 무연황동, Lead-Free Brass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납 함량 2.5%~3.7%의 쾌삭황동을 단번에 0.25% 이하의 무연황동으로 전환하기에는 그 충격이 컸다. 이에 스크랩 재활용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납 함량을 낮추는 시도를 진행했다. 이후 납 함량 0.25%~2.5%의 제1세대 저연황동, Low Leaded Brass 합금군들을 ASTM B981/981M-12로 신규 제정하여, 완충 역할을 도모했다.
C37700 단조황동의 납 함량 2.5%부터 음용수 관리기준 0.25%까지의 황동합금을 저연황동이라 명명했다. 서울시 등에 관급으로 납품되는 수도계량기도 저연황동의 적용으로 순차적인 납 함량 감축을 실행했으며, 최종적으로 납함량 0.25% 이하의 무연황동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납 함량 0.1% 이하이면서도, 스크랩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의 황동계 및 네이벌계 무연황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약 15년간의 무연황동 적용 계획이 마무리 됐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