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유통시장이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는 커녕 가격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업계는 더 이상의 수익 악화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금 순환을 위한 위한 일부 저가 물량 출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TS 유통업계는 노동자의 날과 어린이날 등 징검다리 연휴 영향으로 매기(買氣)가 약했던 이달 초순 이후로도 5월 중순까지 문의 전화마저 뜸한 상황이라 호소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 악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대다수 실수요자가 소재 확보에 인색한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선 이달 하순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시작되는 6월에도 수요 부진이 계속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 외에는 시장 수요를 끌어올릴 긍정적 변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세계스테인리스협회 마저 올해 STS강 소비량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반기에 대한 시황 반등 기대감도 꺽이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국내외 STS 가격에 척도인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높은 변동성 속에 최근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18일까지 LME 니켈 현물 가격은 12일에 톤당 35달러 소폭 상승한 것을 빼곤 다른 6거래일에는 톤당 45~895달러 씩 하락했다.
이에 5월 중순 LME 니켈 가격이 톤당 2만1천달러 초반대 수준에 머물면서 STS 유통업계는 물론, STS 제조사마저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 주요 STS 밀과 일본 최대 생산자인 NSSC가 300계 출하 가격을 3개월 연속 인하한 가운데 국내 STS 제조사들은 1월 톤당 10만~20만원 인하, 2~3월 동결, 4월 톤당 10만원 인하, 5월에는 다시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