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HR) 유통업계의 판매 실적 부진이 5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포스코가 6월 HR 출하분부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철강업계에서 4월을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며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해 4월 비수기에 가까웠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어 내수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4월의 부진은 HR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포스코는 5월 출하되는 HR 가격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3개월 연속 가격 인상을 이어오던 포스코였지만 4월에도 가격을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내수 경기가 뒷받침 해주지 못한 것이다.
5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수요산업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이는 한국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어려움이다. 특히 중국의 수요산업 부진은 한국에서 저가 수입재 유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은 부족한 수요로 발생한 초과공급분을 수출을 통해 처리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중국산 HR 물량이 쏟아지자, 한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의 오퍼가격은 매주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HR 오퍼가격은 5월 3주차 톤당 600달러(CFR) 수준에 형성됐다. 이는 지난 3월 중국 수출 오퍼가격이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8주 연속 하락한 가격이다.
저가 수입재 유입과 부진한 내수로 인해 포스코는 6월 출하되는 HR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량 개선을 위해 유통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