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경기 둔화와 남부지역의 폭우와 북부지역의 이상 고온으로 건설 투자도 부진한 상황이지만 재고 물량이 감소하고, 일부 제강사들이 감산을 지속하는 한편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5월 3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40~60위안, 선재와 철근은 40~50위안 상승했고, 텐진의 섹션 가격은 톤당 10위안 상승했다. 반면 상하이의 중후판과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톤당 10위안 하락했고, H형강과 섹션 가격은 톤당 10~80위안 하락했으며, 톈진의 냉연강판은 톤당 120위안, 아연도금강판은 30위안 하락했다. 톈진의 중후판과 H형강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와 조선산업 등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4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 55.5% 증가한 163만 대를 기록했다. 또한 조선업의 경우 한국을 제치고 2달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철강 부문의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과 건설 부문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개 주요 부동산 회사의 4월 매출은 총 2730억3,600만 위안으로 전월 대비 15.1% 감소했다. 4월 주요 부동산업체들의 매매가 3월에 비해 크게 감소해 성수기 진입에도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것이 확인됐다.
게다가 최근 남부지역에서 폭우가 지속되고 있고, 북부지역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당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했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건설용 철강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원부자재 가격은 다소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수입 철광석 시장 가격은 톤당 800~805위안으로 전주 대비 20~30위안 상승했고, 철스크랩 가격 또한 톤당 20위안 이상 상승했다. 그리고 석탄 가격 또한 50위안 가까이 상승했다.
원료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더해 재고 물량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철근과 열연강판 등의 재고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이는 해당 품목들의 가격 상승 원인이 됐다.
이처럼 악재와 호재가 상충하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 수요는 당분간 부진을 면키 힘들 전망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주부터는 주요 제강사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공급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중국 철강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는 역내 국가들의 금융 불안과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개선, 제강사들의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인도는 수요산업 호조에도 저가 수입재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호조를 보일 전망이나 저가 수입재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자동차와 기계 등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원료 가격 하락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시장은 향후에도 수요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의 경기 호조, 제강사들의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료 가격 하락과 함께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 및 고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 이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과 유통 및 수요업계의 재고 누적이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5월 말까지 제강사들의 공급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융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와 재정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료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튀르키예의 가동 정상화로 인한 공급 증가와 함께 아시아산 저가 수입재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철강업계에서는 건설 및 자동차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산 수입재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