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제조업계가 5월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매출 잠김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 구조관 제품 가격을 인하했던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더 이상 제품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흑관 2mm 기준 톤당 9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현재 국산 열연강판(HR) 기준 톤당 90만원 초반대인점을 고려했을 때 각 업체들이 조관비용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제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구조관 가격이 하락한 이유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제품 판매 감소에서 판매량을 고집하고 있는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내려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회전 중심의 판매전략을 수립하다보니 소재 매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구조관 흑관 2mm 판매 가격이 톤당 100만원이 깨진 상황에서 약 6~7만원의 적자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5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 휴일이 많아 영업일수가 20일이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반기 성수기이지만 최악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3월 일부 구조관 업체들이 열연강판 가격 상승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업체들이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어 4월에도 일부 구조관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시장 점유율 우선시에 제품 인상에 연이어 실패했다.
구조관 업계는 원자재 인상 시기에는 제때에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가수요 확보에 매달리면서 인상시기를 놓친 바 있다. 이에 반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구조관 제품에 곧 바로 반영하다보니 재고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자재 구매에서도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과 조관비용 물류비용 등 판관비 상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톤당 10만원의 원가가 13~14만원까지 올라 수익성 구간이 이전보다 줄었다. 이는 제조원가가 8~9만원까지 오르고 판관비가 4~5만원까지 오른 영향이 크다. 실제 인건비용, 물류비용을 포함해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제품 가격 인상에 실패하다보니 다수의 업체들이 적자판매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며 “여기서 추가적인 제품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량 확보는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