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HR) 제조업계가 올 1분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부진했던 내수 판매 실적을 방어에 성공했다.
본지가 종합한 한국철강협회의 1분기 판매 실적을 종합했을 때, 내수 판매는 총 242만800톤으로 지난해 동기(253만2,700톤) 대비 약 4.4% 감소했다. 이는 1분기 내수 판매 실적으로 기준으로 지난 5년간의 데이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의 경우 올 1분기 164만2,900톤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3만1,300톤보다 약 14.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철강협회에 국가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유럽향 수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9만7,800톤 수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3만3,400톤 수출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만5,500톤, 약 36.3% 증가한 수치다.
이와 같은 유럽향 HR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자동차 산업의 호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HR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공급이 늘어나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현지에서 유통되는 HR 가격은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재를 찾으면서 한국의 HR 유럽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에콰도르, 브라질, 콜롬비아 등 남미 지역으로 수출도 수출량 증가에 한몫했다. 실제 올 1분기 남미 수출의 경우 12만3,700톤으로 지난해 동기(1,200톤) 대비 약 9,500% 증가했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내수 판매 부진 방어에 성공하자, 열연 제조사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제조사에 따르면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가격 인상함에 따라 HR 실수요 가격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