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제조업계 올해 1분기 생산과 판매 실적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종합한 한국철강협회의 후판 판매 실적을 종합했을 때, 올해 1분기 후판 생산은 212만1,300톤으로 지난해 220만9,200톤 대비 4% 줄었다. 내수 판매의 경우 올 1분기 총 162만3,2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약 13만5,300톤, 7.7% 줄었다. 이는 겨울철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산업 회복이 더뎠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은 국내 철강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정부의 건전재성 기조의 여파로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이 감소하는 등 건설용 후판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후판 가격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고점을 형성한 것이다. 올해 초 한국으로 수출하는 중국산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630달러(CFR)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며 3월 말 톤당 700달러(CFR)를 넘어섰다. 이처럼 수요와 가격이 엇갈린 양상을 보이면서 수요가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후판 내수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에 수출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3월 후판 수출은 51만4,90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9% 늘었다. 이는 유럽에서 자동차 산업 호황을 맞아 유럽향 수출 비중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수출이 내수 판매 부진을 모두 덮어주진 못했다. 올 1분기 내수와 수출을 합한 총판매는 213만8,200톤으로 지난해 동기 223만1,300톤 대비 약 4.2% 줄었다. 1분기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후판 총판매량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유통업계의 중국산 후판 매입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중국산 후판 수입은 23만7,200톤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약 76% 증가했다. 이는 국산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이 경쟁력을 갖추며 수입재 유입량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