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탄 가격의 하락세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료탄 가격은 24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톤당 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5달러, 전월 대비 29달러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72.5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3월 중국 양회에서 역대 최저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바 있다. 마땅한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중국의 수요산업이 위축될 것이라 보는 의심이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에 원료탄 가격은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실제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원료탄 가격은 톤당 300달러 중반에서 보합세를 보였지만 양회 이후 가격은 급락하며 5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 오히려 공급은 늘었다. 중국 정부가 호주와 2년간 무역 금수 조치를 해제하고 호주산 원료탄 수입을 전면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호주는 전 세계 원료탄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중국이 수입하는 비중은 약 22% 정도다. 따라서 호주와 무역 재개에 따라 중국에 막대한 양의 원료탄이 공급되는 것이다.
특히, 중국 철강기업 바오우(Baowu)와 호주 최대 광산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가 합자해 20억 유로(약 2조8,500억 원) 상당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매체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호주로부터 약 2,000만 톤의 원료탄을 수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엇갈린 양상을 보이면서 원료탄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진한 내수로 인해 하반기 철강 감산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조강 생산량이 줄어 원료탄 가격의 하락세를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