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열연강판(HR) 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마철 비수기 진입을 앞둔 유통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름철 장마 기간은 철강업계에 있어 비수기로 꼽힌다. 비로 인해 건설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등 수요산업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올해 열연 유통업계는 성수기로 평가받는 3월과 4월에도 내수 판매 부진을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비수기 진입으로 거래량 감소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현지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중국의 전반적인 수요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내수 시장에서 자국의 철강 생산량을 소비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이에 초과공급분을 수출로 처리하기 위해 공격적인 수출 오퍼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한국으로 수출하는 HR 오퍼가격은 5월 넷째 주 기준 톤당 593달러(CFR)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톤당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매주 하락하면서 지금의 가격 수준을 형성한 것이다. 이로써 국산 제품과 중국산 수입재의 가격 차이는 계속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국내 HR 제조사들이 6월 출하분부터 톤당 3만원 수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제조사들은 올해 초부터 매달 가격 인상 정책을 유지했지만, 중국의 저가 수입재가 유입되는 상황과 유통시장의 부진으로 6월에는 가격 인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6월에도 수요산업 부진이 예상되면서 제조업계의 실수요 가격 인하가 거래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