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남동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EU의 경기 둔화로 철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튀르키예의 철광석과 철스크랩, 선철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통계청(TUIK)에 따르면 2023년 3월 철광석 수입은 64만3,055톤으로 전월 대비 62.6%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9% 감소했다. 3월 철광석 수입액은 7,861만 달러로 전월 대비 70.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1% 감소했다.
3월 수입은 인프라 복구로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대지진 여파에 1분기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18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고, 1분기 수입액은 2억1,53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1분기 국가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러시아 광산업계의 수출 확대 노력에도 전쟁 여파 및 무역 제재 등으로 인해 러시아산 수입은 6만9,22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4% 감소했고, 우크라이나산 수입은 3만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5% 감소했다.
반면 브라질산 수입은 140만8,16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22%나 증가했고, 스웨덴산 수입은 33만5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2% 증가했다.
철광석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황 악화로 급감세를 보이던 철스크랩 수입도 감소했다. 다만 3월 철스크랩 수입은 234만7,000톤으로 전월 대비 90.6%,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3% 증가했다. 이는 대지진 이후 빠른 인프라 회복과 함께 운송 지연된 계약 물량이 일거에 통관된 것으로 보인다.
3월 수입은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1분기 누적 기준 철스크랩 수입은 494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선철의 경우에도 수입은 감소했으나 철광석과 철스크랩 대비로는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3월 선철 수입은 12만9,222톤으로 전월 대비 66.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3% 증가했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로 인해 3월 선철 수입액은 6,220만 달러로 전월 대비로는 77.4%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감소했다.
빠른 인프라 회복과 제강사들의 가동 재개로 3월 수입은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인해 1분기 누적 기준 선철 수입은 31만40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1분기 선철 수입액은 1억4,33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1분기 국가별 선철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러-우 전쟁 여파에도 러시아 철강사들의 적극적인 수출 확대와 에너지 대란에 따른 유럽산 수입 감소에 러시아산 수입은 21만5,39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1.81%나 증가했다.
반면 철강사들의 가동률 회복에도 산업 시설 파괴가 심했던 우크라이나산 수입은 7만6,57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고, 에너지 대란이 지속된 독일산 수입은 1만7,35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2% 감소했다.
한편 2분기에는 튀르키예 정부가 대지진 피해 복구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제조업과 인프라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확대하면서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튀르키예 철강업계에서는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2분기 이후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인해 철광석과 철스크랩, 선철 수입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건설용 철강재 수요 증가로 인해 철스크랩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