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열연강판(HR)에 대한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산 수출 오퍼가겨 하락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더구나 높은 금리 수준으로 업체들은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내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보다 철강 생산량은 늘었지만, 수요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현지 HR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으로 수출하는 중국산 HR 오퍼가격도 매주 하락하고 있다. 6월 첫째 주 기준으로 HR 오퍼가격은 톤당 570달러(CFR)를 기록했다. 지난 3월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11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원료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의 경우 5월 말 톤당 90달러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 철강재 생산에 있어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철광석 가격 하락이 HR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자 포스코는 5월 HR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수요산업은 부진했고, 가격 동결만으로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지는 못했다. 이에 6월 HR 출하분부터 톤당 3만원 가격 인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실수요가 인하가 거래량 개선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