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HR) 유통업계가 중국산 HR 오퍼가격 하락세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6월에도 수요산업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건설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HR 유통업계는 내수 판매 침체에 의한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올해 1분기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 순이익은 179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4% 줄었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여전히 수요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 HR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HR 오퍼가격은 6월 첫째 주 기준으로 톤당 570달러(CFR)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약 20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중국 현지에서도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자, 초과공급분을 수출을 통해 처리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공세에 중국산 저가 HR이 한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 크다. 이에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에서 6월 출하되는 HR 가격을 톤당 3만원 인하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제품과 가격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제품이 저가 중국산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이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