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판매 대리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이 예전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 ‘계절적(하투/여름휴가철 직전·후) 성수기’에라도 가격 방어와 판매 실적이 개선되길 바랬지만 수요 부진과 가격 약보합세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TS 스틸서비스센터 등 판매 대리점에 따르면 6월 초순 포스코산 STS304 냉간엽안강판은 톤당 375만원 전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3월 초중순 대비 톤당 30만원 수준, 연초 대비 톤당 40만~50만원 수준 하락했다.
업계 내에서는 장기 수요 부진에 비해 가격 하락이 급격한건 아니라 보고 있다. 이는 올해들어 STS 제조업계가 코일 출하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주로 월별 출하 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가격 하방 압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저가 수입재 취급 업체들의 가격 전략 변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수입재 취급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시장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 수입재 업체들은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더 이상의 무리한 인하를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STS 유통 업계는 한정된 물량의 수입 덤핑 판매가 확인되고 있으며 여전히 건설과 반도체·첨담기기 설비류 등의 수요 업황이 부진해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 남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국산 취급 업체들은 6월 중순부터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일반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어 가격이 조금이나마 반등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근래 들어 계절적 성수기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일반 제조업 전반의 소비·투자 활성화와 국내외 경제 흐름 반전만이 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수기 진입을 앞둔 시점에 향후 STS 가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산 취급 업계는 6월에도 가격 하락 방어를 최우선시할 방침이다. 최근 수입재 STS304 냉연강판 가격이 톤당 350만원 전후 수준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취급 업체들은 이미 적자 수준의 판매나 다름없다며 가격 차를 더는 무리하게 좁히지도 않겠단 입장이다.
시장 일각에선 수입재 취급 업계도 올해 들어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고, 중국 철강 시황 변화 가능성이 커져 당분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6월 STS 가격이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해지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