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단강업계가 주력산업의 수출 감소와 제철산업 및 건설산업 경기 부진에도 공급망 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와 주요국들의 인프라 및 자원개발 확대에 따른 건설광산기계 수출 증가, 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조선업 부문 생산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반등했다.
2분기에도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단강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건설기계, 조선산업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강품의 경우 중국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제철업과 철도 등을 제외한 주요 수요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주강품, 내수 부진에 생산 전년比 35.6% 증가,·내수 13.0% 증가, 수출 16.8% 증가
주강품의 경우 국내 발전산업 부문의 부진과 함께 자동차 생산 감소 및 제철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1분기 주강품 생산은 15만9,947톤으로 전 분기 대비 0.8%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6%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4만2,215톤으로 전 분기 대비 4.7%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0% 증가했다. 수출은 4만4,400톤으로 전 분기 대비 10.9%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8% 증가했다. 전체 출하는 8만6,615톤으로 전 분기 대비 7.9%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9% 증가했다. 수입은 1만9,839톤으로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로는 7.7% 증가했다.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4.0%에서 4분기 30.2%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2.0%로 반등했다.
수요산업별로 플랜트와 철도, 제철, 건설 부문은 부진했고, 자동차와 중장비, 조선 부문은 호조를 보였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1분기 산업용 오븐, 노 및 노용 버너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3%, 철도장비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제철업 부문의 경우 대중 수출 부진에 따른 주력산업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레고랜드 사태 여파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도 지속되면서 1분기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670만 톤을 기록했다.
게다가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채권시장 불안으로 인해 건설 투자가 부진하면서 건축구조물용 주강품 수요도 감소했고, 산업용 트럭, 승강기 및 물품취급장비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반면 전력 플랜트 부문의 반등으로 내연기관 및 터빈은 0.4% 증가, 전동기, 발전기 및 전기변환장치 11.1% 증가했고, 자동차용엔진과 자동차 생산은 각 전년 동기 대비 15.1%, 25.8%나 증가하며 주강품 수요를 견인했다.
그리고 조선업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고, 건설광산기계는 내수 부진에도 북미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흥국들의 자원개발 투자 확대로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9.3%나 증가하면서 주강품 수요를 견인했다.
또한 중국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중국 수출 부진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증가한 것도 판매 호조의 원인이 됐다.
2분기에도 건설 투자 부진으로 인해 국내 건설 및 승강기, 산업용 트럭 부문의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망 회복에 따른 자동차 생산 회복세가 지속되는 데다 주요국들의 인프라 및 자원개발 부문 투자 확대로 인해 발전 및 플랜트, 기계, 건설중장비 관련 수요는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조선 부문의 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자동차와 건설광산기계, 조선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북미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인프라 부문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CIS 수출 감소와 중국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중 수출 부진, 공급망 충격에 따른 유럽의 경기 둔화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단강품, 자동차산업 회복에 생산·내수·수출 전년比 20.4%, 9.3%, 24.8% 증가
단강품은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자동차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산업기계와 건설중장비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생산 및 출하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1분기 단강품 생산은 35만9,976톤으로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4%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27만3,180톤으로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로는 9.3% 증가했다. 수출은 9만7,933톤으로 전 분기 대비 9.3%,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8% 증가했다. 전체 출하는 37만1,113톤으로 전 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0% 증가했다.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4.3%에서 4분기에는 33.3%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32.2%로 소폭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단강품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호전됐는데 이는 공급망 회복으로 인해 자동차 부문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산업기계와 건설광산기계, 조선업 부문의 경기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1분기 가공공작기계와 건설광산기계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7%, 19.3% 증가했고, 구조용 금속제품과 금속단조 및 압형제품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2.0%, 1.4% 증가하며 단강품 수요를 뒷받침했다.
무엇보다도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회복으로 인해 자동차용엔진 및 자동차, 자동차 차체 및 트레일러, 자동차부품 생산이 각 전년 동기 대비 15.1%, 25.8%, 7.3%, 19.7% 증가하면서 단강품 수요 증가세를 이끌었고, 조선 생산도 12.0%나 증가하면서 단강품 수요를 견인했다.
수출 또한 공급망 재편에 나선 중국향 수출은 부진했으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북미와 아세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에는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산업기계와 건설중장비 관련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조선업 부문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 생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부문의 단강품 수요도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유럽의 자동차 생산 감소 및 중국 수출 감소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자동차산업 경기 호조에 따른 자동차 및 관련 부품 분야의 단강품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국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기계 및 산업기계 부문의 단강품 수요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건설기계와 산업기계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 말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분야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단강업계에서는 주력산업 수출 감소에도 자동차와 조선, 산업기계와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주단강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공급망 재편,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와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부문의 투자 확대에 나서고 전기 자동차 보급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부문의 주단강 수요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로봇산업 등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주단강 수요를 발굴하는 동시에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대체 시장 확보 등 신시장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