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유통업계가 건설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 제품 재고 매입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금 대출 금리가 지난해 2%대에서 3%대 초반이었다면 올해 5%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자지출비용도 전년대비 증가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이 4~5%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5% 이상은 강관 유통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배관용강관을 비롯해 구조관 가격 상승에도 지난해와 같은 가수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강관 유통업계의 재고 매입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 평균은 5.87%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초 6.64%까지 올랐던 금리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편차가 커 체감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월 신용등급 1~3등급의 금리 평균은 연 5.02%로 전월(5.23%) 대비 0.22%포인트(p) 내렸다. 반면 5등급과 6등급은 각각 0.20%p, 0.13%p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7~10등급에서는 0.03%p 하락에 그쳤다.
한은은 최근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기의 전반적인 자금 사정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향후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입대금을 연체하게 되고,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도 급증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지급 불능 상태로 전락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여기에 2023년에도 국내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관 유통업계의 부채 리스크는 더욱 확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는 기업대출이 2023년에도 강력한 부실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를 대비해 필수적인 재고 외에 제품 매입이 필요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