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보강했지만 물량은 매년 감소 추세
올해 컬러강판업계가 건자재와 가전재 부문에서 수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생산 실적은 204만4163톤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부터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KG스틸은 30만톤, 동국제강과 아주스틸은 각각 10만톤, 세아씨엠 8만톤 확대한 것을 감안하면 평년보다 생산이 늘어나야 하지만 쪼그라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법 개정안 실시, 산업경기 악화, 가전시장의 불황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수는 116만3091톤으로 전년 대비 약 2만톤 수준 감소한다. 업계 내 체감 수요는 얼어붙어 있는 상황으로 하반기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실제 내수판매는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수출보다 감소폭을 낮게 잡았다. 강판에 대한 내화 성능이 요구되면서 작년까지 저가공세를 펼쳤던 컬러강판 수입제품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입 공백은 국내 제품들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출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88만7711톤을 수출해 역대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가 가능했던 유럽과 미국 수요가들의 구매 욕구가 저하되면서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유럽물량은 1~4월 기준 전년 대비 40%대로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미국은 10% 수준의 감소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아시아 지역은 물론 중남미 지역 등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수출 비상벨이 몇번이고 울렸다.
지난 4~5월부터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지역에서의 프린트강판 물량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이 지역으로의 물량은 3000톤에 못미치거나 최대 2만톤 수준이어서 대폭 확대에 제한이 있다. 또 미국, 유럽의 전체 쿼터 물량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수출 부진을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가전재 물량 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만큼 판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이 시기 건자재 물량은 여름과 장마 등 계절적 영향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며, 국제철강가격 하방 압벽에 따른 수요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전재 물량 확대를 통한 실적 전환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프리미엄 가전향 VCM 판매 과열 양상 나타날 것"
가전사 프리미엄화에 VCM 제품 확대 컬러강판 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VCM강판(라미네이트 강판)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가전사들이 일부 제품들에 대한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있어 신수요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선 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VCM강판을 동국제강과 디케이동신, 디씨엠 등에서 주로 생산해왔지만 지난 몇년간 컬러강판 업계의 대대적인 설비 도입과 합리화로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아주스틸 등에서도 제조 가능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앱스틸 전문 라인인 ‘S1CCL(Special 1CCL)’을 통한 본격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S1CCL은 글로벌 최초로 라미나 강판과 자외선 코팅 공정을 합한 것으로 1600mm 규모의 광폭 라인이다. 수요 부진 속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신 기술과 삼성과 LG전자, 미쓰비시 등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형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등으로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아씨엠은 2017년 군산공장 No.2 CCL에서 VCM강판의 품질 확보를 위해 설비 합리화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가전용 생산까지 가능해졌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No.3 CCL을 가동하며 고급 가전재향 본격 진출을 선포했다. 아주스틸(대표 이학연)도 세아씨엠과 같은 시기인 2017년 VCM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냉장고 및 세탁기 도어 전용 고기능성 라미네이트(VCM)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컬러강판 라인 1기에서 서스라이크 강판과 VCM강판 등의 제품을 같이 생산하고 있었지만 VCM 전용 설비 도입으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018년 10월 4CCL을 본격 가동하면서 신설비를 통한 VCM 생산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4CCL를 통해 고급 건축 내외장재 ,프리미엄 가전용 컬러강판, 고급 프린트 강판, 알루미늄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LG전자의 식물재배기 소재에 포스코스틸리온의 라미네이트강판이 적용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3년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포스코스틸리온의 삼성전자의 생활가전향 VCM 제품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컬러강판 업계가 대부분 VCM 강판 시장에 참전한 만큼 수요 부진 속 경쟁사간 가격 출혈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전업계 내에서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가전시황의 상저하고 흐름에 따라 올해 3분기 이후 VCM 강판의 공급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각 사들은 저가재 오더를 지양하고 프리미엄 가전소재 위주의 개발과 판매확대에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