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조강 생산 증가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강 생산 증가로 인해 철광석 수입이 증가했고, 호주와의 관계 개선 및 산업 생산 증가에 따른 발전용 석탄 수요 증가로 인해 석탄 수입도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과 수입은 835만6,000톤, 63만1,000톤으로 전월 대비 각 5.37%, 8.79%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 7.68%, 22.1% 감소했다. 조업일수 증가와 대러시아 무역 제재에 따른 글로벌 철강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전월 대비로는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부진 탓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했다.
그리고 5월 누적 기준 철강 완제품 수출은 3,636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9%나 증가했다. 이는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에도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부족과 중국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 확대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공급망 재편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인해 5월 누적 기준 철강 완제품 수입은 312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철강 완제품 수출이 증가한 상황에서 5월 철광석 수입 또한 수요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월 대비 3.95%, 전년 동월 대비 6.34% 증가한 9,617만5,000톤을 기록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고로업체들의 경영 부진으로 철광석 수요가 좋지 않아 수입 철광석 가격은 5월 17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고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을 본격화하고 경기부양책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조강 생산이 증가하면서 5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억8,10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같은 기간 평균 수입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한 톤당 111.5달러(791.5위안)을 기록했다.
석탄의 경우 5월 수입은 중소 제조업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인해 발전용 수요가 다소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2.69% 감소한 3,958만4,000톤을 기록했다. 다만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를 시행한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92.62% 증가했다.
5월 누적 기준으로는 위드코로나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상승과 조강 생산 증가 영향으로 발전용 석탄과 제련용 석탄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9.6%나 증가한 1억8,205만9,000톤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 철강 수요 둔화로 인해 하반기에도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완제품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공급망 재편에 따른 완제품 수입 감소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탈탄소화를 위해 하반기 조강 생산 감축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요 감소로 인해 철광석 수입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석탄의 경우 발전용 석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