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와 금융 시장 불안으로 인해 건설 및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5월 철강업체들의 감산에 이어 재고 물량이 감소하고, 6월 들어 주요 원부자재 가격도 다시 반등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6월 2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10~6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10~130위안 상승했다. 다만 상하이의 채널과 톈진의 중후판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 경기가 다소 부진하지만 5월 중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전국규모 이상 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고, 5월 누적 기준 국가 고정자산투자(농가제외)는 18조8,81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또한 5월 상품 수출입 총액은 3조4,46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철강 수요에 영향이 큰 자동차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월 승용차 시장의 판매량은 175만9,000대로 전월 대비 8%,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나 증가했다. 그리고 1-5월 누적 기준 승용차 시장의 총 판매량은 76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게다가 6월 들어 원부자재 가격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2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860~86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10위안 상승했고,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2,475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30~35위안 상승했다. 그리고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석탄 수입 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5월 중순부터 고로업체들이 가동을 재개했으나 실제 생산은 큰 변동이 없었고, 재고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주차 철강 재고량은 전주 대비 39만4,400톤 감소한 1,576만6,000톤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인프라 및 부동산 부문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6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장마철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건설 투자가 시장의 기대만큼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강세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역내 국가들의 금융 불안과 비수기 진입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로 철강 가격이 하락했고, 인도는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저가 수입재 증가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비수기인 몬순시즌에 접어들면서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당분간 가격이 약세를 띌 전망이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회복에도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 진입에 따라 건설 투자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름철 건설 경기 부진과 함께 원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에너지와 자동차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었으나 제강사들의 가동 재개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철강시장은 에너지 및 자동차산업 경기 호조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되지만 원료 가격 하락과 함께 금융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은 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원료 가격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부진과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자동차 부문의 경기 하락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튀르키예와 아시아산 저가 수입재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건설 및 자동차 등 수요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수입재도 증가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