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중후판 수출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주요 중후판 수출국의 비중이 줄고 예상치 못한 국가들로 향하는 수출 비중이 확대됐다. 수입의 경우 전월 대비 중국의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수출국 비중 축소...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서
한국철강협회 국가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5월 중후판 수출량은 27만 1,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3%, 전년 대비 17.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1~5월 누계실적으로는 121만 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만 6,000톤보다 14만 8,000톤(13.9%)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 전월 대비 유럽연합(E.U 28)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비중이 감소했다. 유럽연합, 중국, 미국은 전월 수출량과 비교해 공통으로 1만톤 정도 감소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주요 수출에서의 실적 부진한 가운데 기타 국가들로 향하는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에서 튀르키예로 수출이 급증했다. 실제 올해 5월 튀르키예 수출량은 4만 1,000톤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42.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누계실적의 경우 올해 1~5월 17만 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 3,000톤(44.1%) 증가했다.
이처럼 튀르키예향 수출이 급증한 이유로 대지진으로 인한 국가재건 사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에 의해 망가진 국가 인프라 복구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가 공공주택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량과 같은 건축물에는 첨단기술이 필요한 만큼 외국 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에 튀르키예 국가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 진출이 진출하면서 고품질 국내 후판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기존에 크게 거래량이 없던 대륙으로 향하는 수출량이 증가했다. 이처럼 5월 중후판 수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국가들의 수출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기타 국가들로 수출이 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전체 수출량에서 주요 수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세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인 수출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월比 中 수입량 감소...여전히 큰 영향력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으로 수입되는 중후판은 약 2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수입량보다 2만 6,000톤(11.3%) 감소했다. 이는 당월 중국 수입 물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해 5월 중국에서 수입된 중후판은 11만 4,000톤으로 전월 대비 3만 5,000톤(13%)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중국 후판 가격이 톤당 700달러(CFR)을 돌파하며 고점에 형성된 것의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물량은 6월 선적분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높은 오퍼가격이 구매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과 기타 국가들로부터 수입은 증가했지만, 이를 모두 합해도 중국에서 감소한 수입량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전월 대비 총 후판 수입량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1~5월 중국에서 수입된 중후판은 60만 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2만 7,000톤(116.1%) 증가하며 중국의 수입 비중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처럼 중국산 후판이 우리나라로 대거 유입되면서 올해 전체 수입량 증가에 기여했다. 실제 올해 1~5월 누계실적으로는 102만 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1만 4,000톤(26.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국산재와 수입재간의 가격 격차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제조업계가 고객사 유지를 위해서라도 가격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