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 부진에 수출에 집중하면서 수출량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국내 수요산업 부진에 따라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월比 美·베트남·이탈리아 수출 증가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을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산업이 부진을 겪었다. 이에 부진한 내수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수출량은 총 30만 7,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만 1,000톤(약 3.6%), 전년 대비 6만 2,000톤(약 25%)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계실적은 146만 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만 7,000톤 대비 무려 10만 6,000톤(약 38.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이탈리아, 미국에서 수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5월 베트남으로 4만 2,000톤을 수출하면서 전월 대비 약 60.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베트남의 남부 인프라 프로젝트가 열연강판 수요를 촉진 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남부 인프라 프로젝트에 따라 수송인프라, 에너지 공급시설, 도시 운영 기반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프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2020년 민관협력사업(PPP)법을 제정을 통해 외국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월 열연광폭강대 수출량이 2,000톤에 불과했지만, 이후 4월에 5만 9,000톤, 5월에는 7만 1,000톤으로 수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안정한 경기를 바로잡고, 점차 회복되는 모양새다.
더불어 올해 6월 초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산 열연강판이 정상가보다 낮지 않은 가격으로 미국에 제품 수출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향후 미국으로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열연광폭강대 최대 수출국인 유럽연합(EU 28)의 수출 비중은 감소했다. 올해 5월 유럽연합 수출량은 6만 8,000톤으로 전월 대비 약 25.6%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로 향하는 수출량은 4만 5,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38.5% 증가했다.
이와 같이 올해 5월 유럽 국가들로 향하는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예외적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지표 회복과 함께 소비와 투자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5월만 놓고 봤을 때, 이탈리아가 유럽연합 전체 수출량 중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계실적으로 유럽연합의 32만 6,000톤에서 이탈리아가 17만 5,000톤을 기록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이 한 국가로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 전월比 수입 7.9%↓...中·日 양강체제 견고
올해 상반기 수요산업 부진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기 회복 시점까지 구매를 관망하면서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월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수입량은 총 26만 8,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29만 1,000톤 대비 2만 3,000톤(약 7.9%) 감소했다. 반면, 올해 1~5월 누계실적으로 16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4.4% 증가했다. 이처럼 5월 수입량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열연광폭강대를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열연광폭강대 수입 대부분을 중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계실적으로 중국이 60만 5,000톤, 일본이 96만 7,000톤을 기록하며 전체 수입량에서 각각 38%, 60%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해당 국가들에서 수입 비중이 계속 증가하면서 양강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5월 누계실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5%, 44.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열연 제조업체들이 내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초과공급분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국산 제품의 입지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