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의 3분기 가격 반등은 요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열연강판 등 원소재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원가 하락분 반영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또 국내와 수출 시장을 막론한 수요 부진에 판매 역시 크게 움츠러든 상황으로 하반기 가격 전망에 대한 우려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업체는 지난 1월과 3월 톤당 5~7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인상안들이 반영되면서 톤당 145~150만원 아래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해왔던 컬러강판 가격은 톤당 160~165만원대로 일어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월부터는 중국발 하락이 진행되면서 지난 5월부터는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현재 공식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하지 않고 수요가별과 시장상황(case by case)에 맞춰 가격을 하향 조정하면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별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현재 컬러강판 가격은 160만원 아래로 추락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 컬러제조사들이 주원료로 구입하는 열연강판 등 원소재가 하락도 컬러강판사의 가격 고수전에는 보탬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컬러강판업계가 중국산 원소재로 구입하는 본계강철의 6월 수출오퍼는 △열연강판 590달러(FOB) △산세강판 625달러(FOB) △냉연 670달러(FOB) 수준이다. 이는 지난 3월 수출 제시가와 비교해보면 각각 톤당 90달러, 85달러, 70달러씩 하향 조정된 가격이다. 6월 22일 14:30 기준 원/달러 환율인 1293.80달러로 환산해 계산해보면 원소재 가격은 톤당 9~11만원정도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6월 이후 구매한 중국 원소재가 시장에 풀리기까지는 약 3~4개월 정도 걸린다. 중국에서 열연코일을 주문투입해 제품화하는데 1~2개월, 원소재를 들여와 컬러강판으로 만드는데 1.5~2개월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월부터 기존 비용보다 낮은 비용에 원소재를 구입해 제품이 생산되기 때문에 컬러강판이 3분기 반등 시도를 꾀하더라도 설득력을 잃은 상태다.
또 컬러강판 내수 매출의 70~80%를 담당해오던 샌드위치패널향 판매가 전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법 개정안으로 중국산 컬러강판에 대한 품질 요구가 까다로워지면서 수입산 제품이 크게 줄어들고 있고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품으로 구매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산이 줄고 국내 제품을 찾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내수 매출이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급격한 판매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샌드위치패널업체들이 그라스울 보드를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국토부가 외벽제품에 한해 실대형화재시험을 면제해 주거나 표준구조인정모델을 도입하는 등으로 패널업계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산업 경기마저 악화일로를 걷자 가동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국내 판매의 경우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시장 수요 침체가 더해져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컬러강판 수출 성약 분의 경우에는 6월 대비 7월 가격이 톤당 60~120달러 낮아졌고, 8월은 현재 오퍼 진행 중이나 10~20달러 추가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