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유통업계가 일반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의 가공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가공을 통한 물량 확보와 매출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강관 유통업계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금 대출 금리가 지난해 2%대에서 3%대 초반이었다면 내년에 5%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자지출비용도 전년대비 증가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이 4~5%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5% 이상은 강관 유통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공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세아제강 강관 유통 대리점 성욱은 T가공의 기술 개발로 유통판매와 시너지효과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형 가공은 소방배관의 부속부품을 체결할 수 있도록 배관 외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은 후 T자 모형으로 성형하는 과정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성욱철강을 포함해 약 8개 업체가 이 가공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설계→절단→T성형→펀칭→플라즈마→로봇용접→R가공’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한 공장 내에서 진행하는 기업은 동종업체들 중 성욱철강이 유일하다.
유민철강은 국내 최초 720mm까지 가공이 가능한 벤드쏘어를 증설하고 강관 전 제품의 가공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김포 본사 공장과 제2공장의 가공 설비로 시너지 효과를 구축하고 있다.
유민철강의 김포 본사 공장과 약 500m 떨어진 제2공장에서 영위하고 있는 가공사업부는 완전자동커팅설비 1기와 벤드쏘어설비 1기를 갖추고 있다. 완전자동커팅설비를 통해 실수요업체의 가공 물량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절단기 2기를 포함해 이탈리아산 신규 절단기 증설을 완료했다. 이 설비는 이탈리아 아디제(Adige)사의 롤타입 전자동서큘러 절단기로 최대 3m까지 절단 할 수 있다. 절단 속도의 향상과 절단면의 품질 확보와 면취까지 가능하다.
이어 파이프퀸은 가공 사업을 통해 매출 증대에 나서고 있다. 파이프퀸의 가공은 강관에 홈을 낸 후 홈에 맞게 커플링을 연결하는 '홈그루브 강관'을 많이 사용해 '강관 홈 가공'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 방식의 공정을 자동화해 인력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작업속도를 1일 8시간 기준 150본에서 450본까지 약 3배 향상시킨 것이다. 아울러 불량률은 7%에서 0.5% 줄였다.
파이프퀸은 가공사업과 함께 신수요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와 중소기업 육성 및 상생협력에 동참하는 성과공유제 상생협력사업(MOU)으로 우수한 품질의 광산관련 갱도유지용 보강재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파이프퀸은 지난 2006년 설립 이래 삼성,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건설현장에 스테인리스(STS)강관, 무계목강관, 배관용강관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했다.
마지막으로 진흥철강은 가공 속도가 빠른 최신형 설비들을 통해 고객사에 빠른 납기 대응과 한번의 발주로 모든 철강 자재에 대한 수급부터 가공까지 고객 편의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 더 많은 수주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결과 고객사 매출 향상 및 타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김포지역 4개 사업장의 운영을 통해 강관을 비롯한 모든 철강 자재를 판매 및 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객사의 꾸준한 철강재 가공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김포시 대곶면 초원지리에 위치한 4공장에 독일 6kw 레이저 가공기와 12T, 4m급 절곡기, 모형 CNC 가공기를 도입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공 사업을 통해 판매 물량 확보와 동시에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 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