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작인 7월장을 앞두고 스테인리스(STS) 업계가 제조사의 출하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이 6월 중순까지 연속 상승하다가, 최근 6거래일 이상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STS 제조사들은 300계 출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한 저가 수입재에 대한 대응 수요 부진, 포항제철소 관련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계는 전기료 등 각종 부대비용이 증가했지만, 니켈 가격의 장기 약보합세 때문에 가격 인상의 명분을 갖기 어려웠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수급 불균형 우려로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현물 가격이 톤당 2만6천~3만달러대에 이른 바 있다. 당시 국내 제조업계는 시황 부진과 수입재 증가세로 국내 시장을 관리하는 데 더 집중했다.
이후 3월부터 LME 가격이 빠르게 예년 가격 수준을 되찾고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3월부터 6월 26일까지 니켈 현물 평균 가격은 2만2,714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제조업계가 연초 가격 인상 적기를 놓쳤고 그 이후 가격 인상 기회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5월 초순에 니켈 가격이 2만4천~2만5천달러 수준으로 반짝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미 시장에 가격 통보가 끝난 이후였고 이후 니켈 가격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6월 들어서는 LME 니켈 가격이 다시 한번 강세로 전환되며 7월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었다. 니켈 가격은 5월 하순 톤당 2만~2만1천달러 수준을 맴돌다가 6월 초순부터 가격 반등을 시작하며 15일에는 톤당 2만2,725달러를, 16일에는 톤당 2만3,14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달 20일 이후부터 상승세가 꺾이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3일에는 니켈 가격이 톤당 2만895달러, 26일에는 톤당 2만56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이달 중순 때와 달리, 7월 제조사 출하 가격이 인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주변국에서 스테인리스 가격 일부 반등 흐름이 확인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또한 국내 STS 제조사 입장에선 시장 안정을 위해 니켈 가격 강세 시기에도 가격 동결을 결정한 바가 있으므로, 원료 가격 추이와 반대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있다. 이에 7월 출하 가격 인하를 단정하긴 어렵단 지적이다. 제조업계는 하반기 시황 전망을 감안한 7월 가격을 조만간 시장에 통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