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의 주요 고객인 건설 시장 부진이 구체적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올 하반기 건설향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보단 전체 판매 실적은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동향을 발표했다. 계약액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건설업계 원자재 구매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 조사에서 1분기 공공부문 건설공사 계약액은 19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은 부동산투자 심리 침체 등의 영향으로 1분기 계약액이 49조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그나마 토목 분야 계약액은 대규모 석유 화학단지 조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급증한 28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건축 분야 계약액은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급감한 40조4천억원에 그쳤다.
이에 설비류와 석유화학 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특수강 업계와 건자재 및 건설기계, 건설 공구, 장비류 부분 특수강 업계의 2분기 이후 판매 추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철강협회 자료에선 국산 특수강봉강의 내수 판매가 느리게 나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다. 월별 특수강봉강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8만7,568톤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0만5,985톤, 2월 20만9,652톤, 3월 24만9,781톤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집계 실적인 4월 내수 판매량은 23만353톤으로 전월보다 7.7% 감소했다. 다만 4월 판매량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 20만4,377톤과 지난해 4분기 월평균 판매량 19만9,143톤, 올해 1분기 평균 판매량 22만1,806톤보다 많다. 때문에 내수 판매 증가세가 아예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
특수강 업계는 지난해 최악의 시황보단 올해 판매량 추이가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중국산 수입 급증 문제와 때때로 발생하고 있는 가격 인하 압박에 체감하는 시황 개선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