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국내 열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이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일본 중앙은행(BOJ)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실제 원·엔 환율은 8년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1%p 하락했을 때, 우리나라의 수출 가격 및 물량이 각각 0.41%p, 0.2%p 줄어 수출금액 증가율이 0.61%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철강업의 경우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 수출 경합도가 높아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 부진으로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던 국내 열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수출량은 총 146만 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8.4% 증가했다. 따라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산 열연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 공세를 펼치면서 국산 제품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엔화 가치 하락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도 끄떡없는 견고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