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강판(HR) 수출 오퍼가격이 지난주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열연강판 제조업계의 한국행 HR 수출 오퍼 가격은 6월 다섯째 주 기준 톤당 585달러(CFR)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2023년 9월 선적분이다. 지난 6월 초 HR 수출 오퍼 가격이 올해 최저가를 경신한 이후 5달러 내외의 등락을 보이던 가격 흐름이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중국산 HR 가격의 향방은 수요산업 전망 개선 여부와 연관이 있다. 지난 27일 중국의 총리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를 웃돌고 올해 연간 상승률이 목표치인 5% 전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영국 투자은행인 HSBC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가계 저축과 정부의 재정 노력에 힘입어 중국은 목표했던 GDP 성장률을 쉽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철광석의 가격이 급상승했다. 6월 셋째 주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던 철광석 가격은 27일을 기점으로 상승하여 110달러대를 돌파했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HR 가격이 이미 한계 원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원료 가격 상승은 곧 HR 수출 오퍼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는 변수로 떠오른다. 경기부양책이 실질적인 철강 수요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일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8개월만에 0.1%p 인하했지만, 고객사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
더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금리 인하 폭에 중국의 HR 내수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에서 집계한 6월 넷째 주 HR 내수 가격의 평균은 3,96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25% 감소한 가격이다. 이로써 6월 초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던 내수 가격이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중국의 경기부양책 부재와 연휴로 인해 중국 철강가격이 주춤하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 여부가 업황의 단기 변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