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이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플랜트 수주에 현지 공장 설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따냈다. 수주액만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해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에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 시설을 짓는 플랜트 건설사업이다. 이번 수주로 올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단번에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앞서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손잡고 중동시장 진출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 산업투자공사(Dussur)’와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지역에 에너지산업 국제 허브(hub) 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SPARK(King Salman Energy Park)’에 위치하게 된다. 약 5만평 부지에 연간 1만7000톤 규모의 고부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 2022년 초 착공해 2025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은 이음새가 없어 일반 강관보다 내압성·내식성이 강해 에너지, 정유·화학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밖에도 세아창원특수강 자회사 CTC의 스테인리스 정밀관 제품과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이녹스텍(Inox Tech)의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등 총 4개 제품도 아람코 신규 벤더 인증을 획득, 세아그룹 산하 총 4개사가 아람코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에 양사간 공고한 파트너십을 입증했다.
특히 CTC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정밀관은 열처리를 통해 내식성을 향상시킨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오일·가스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어 세아창원특수강의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제품과 함께 중동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 정책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네옴(Neom) 프로젝트, 수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합작투자법인의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해 국책 사업 수주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합작법인이 세아그룹의 중동지역 철강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