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연초 예상만큼 부진했던 상반기 판매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도 수입 증가세와 주요 원료 가격 약세가 이어지며 시황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특수강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건설과 토목, 일부 기계 및 설비류 업황 부진에 판매 부진을 겪었다. 게다가 중국산 수입 급증 흐름으로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가격 인하 압박도 한층 강화됐다.
이런 가운데 원료 시장에선 니켈과 망가니즈, 코발트, 크로뮴, 타이타늄 가격이 상반기 내내 약보합세를 유지했고 6월 들어 이들 합금원료 가격은 더욱 급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바나듐과 몰리브데넘은 최근 들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원료 함량 비중에 따라 강종별 가격 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팬데믹 영향이 감소하고 원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시황만 개선되더라도 수익성 측면에선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 다만 건설업에서의 특수강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민간 및 공공 건설 부문 모두에서 투자액과 발주량 등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 건설업계의 경영 부실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난항 등으로 건설업 업황 반등이 중장기적으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특수강 제조사들은 원료 가격 및 수요 현황을 감안해 7월 출하 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상반기 전기료 인상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