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아연도금강판(GI) 올해 1~5월 수출입이 일 년 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에서의 자동차 생산 호조로 수출 증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엔저 현상 등 영향으로 일본산 수입이 크게 늘은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재 방어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월 용융아연도금강판 수출은 61만9,18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만4,227톤) 늘었다.
국가별 수출량으로 살펴보면 일본, 슬로베니아, 멕시코, 튀르키예, 중국 순으로 많았다.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어난 13만5,455톤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슬로베니아로는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6만9,776톤이 선적됐다. 튀르키예로는 18.7% 늘은 4만7,502톤이 수출됐다.
일본 등 국가에서 수출이 확대된 반면 멕시코와 중국에서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은 각각 6만4,890톤과 4만5,624톤으로 한해 만에 10.0%, 37.5% 물량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 5월 수출 기록을 보면 멕시코와 중국향으로는 전월 대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실적만 놓고 보면 멕시코 수출은 1만2,213톤으로 전월보다 7.7%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로는 27.6%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 수출은 올해 4월 3,263톤을 기록했지만 5월에 이르러 약 3배 증가한 1만883톤으로 회복했다. 전월 대비 233.5% 늘었고, 전년 대비로는 15.6% 늘어난 양이다.
멕시코와 중국향 5월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전월 대비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은 34만4,200대로 전월(29만4,550대)보다 16.85%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생산 역시 4월 177만8,000대에서 201만1,000톤으로 13.1% 증가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품목은 수출 시장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쾌속 운행을 이어나갔지만 국내 수입은 약 6%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월 용융아연도금강판 총 수입은 29만3,542톤으로 전년(277만7,271톤)에 비해 1만6,271톤 증량됐다. 이는 특정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25만4389톤으로 수입국 중 제일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과 기타국에서의 물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각각 3만4324톤과 4,828톤이 유입됐고, 전년과 비교해 65.3%, 23%씩 늘었다.
특히 일본은 65% 이상의 물량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엔저와 무관하지 않다. 1,000원을 웃돌아왔던 원·엔 환율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905원 수준으로 약 100원까지 낮아졌다. 이에 일본산 철강재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용융아연도금강판 물량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입 물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또 일본 수입이 용융아연도금강판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5% 수준에서 11.7%로 점유 공간이 확대된 상태다.
기타국 중에서는 대만 수입이 작년 대비 22.4% 늘은 4,189톤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 외 기록으로는 △대양주 271톤 (yoy +81.9%) △북미 235톤(yoy +5.4%) △유럽연합(E.U 28) 40톤(yoy +5.3%) △베트남 22톤( yoy +46.7%)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