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면서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7~8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건설용 후판 수요가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8.4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지만,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건설 부문의 부진은 건설용 후판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더구나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의 후판이 대거 유입되는 상황은 국산 후판의 입지를 계속 흔들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후판의 오퍼가격은 톤당 620달러(CFR)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정품 후판 가격이 톤당 11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30만원 가까이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용 후판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국내 경기 상황 및 내수 판매량을 고려하여 감산을 통한 물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