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제품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니켈 가격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는 페로크로뮴 분기 가격 인상 소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톤당 2만달러 극초반대 수준을 회복했다. LME 니켈 가격은 지난달 하순에 8일 이상 가격 하락으로 28일과 29일에 톤당 1만9천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올해 첫 1만달러대 진입 기록이자 지난해 7월 15일 이후 1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더구나 지난해 7월 15일 가격인 톤당 1만9,100달러도 지난해 거래일 중 유일하게 1만달러대 기록이다. 니켈 가격이 톤당 2만달러대를 회복했지만 현재 니켈 가격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반대로 페로크로뮴 벤치마크 가격은 3개 분기 만에 인상이 결정됐다. 남아프리카 최대 페로크로뮴 공급자인 ‘메라페 리소스(Merafe Resources Limited)’는 유럽 스테인리스 제조사와의 3분기 가격을 파운드당 151센트에 합의했다. 1분기와 2분기에 결정했던 가격인 파운드당 172센트 대비 12.2% 급등했다. 니켈과 정반대로 크로뮴 가격은 근래 가장 높은 가격대로 오른 것.
이처럼 원료별 가격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상황에 글로벌 STS 제조사들은 ‘가격 인하’ 또는 ‘동결’을 선택하고 있다. 포스코는 7월 300계 강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소폭 인하하고 400계는 산업별로 대응하기로 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STS봉강 베이스 가격을 동결했다.
해외의 경우는 대만 업계가 300계 내수·수출 가격 동결을, 미국 NAS는 유류할증료 인하를, 유럽 주요 STS 제조사들은 주요 강종 알로이 서차지 하향을 결정했다. 6월에 현지 사정에 따라 인상 인하가 엇갈렸던 것과 달리 대체로 동결 또는 인하를 선택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STS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계 예상보다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상반기부터 줄곧 이야기됐던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이에 국내외 STS 업계가 하반기 초반에는 시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