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조선업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진한 경기지표에 울상을 짓던 철강업계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한국기업평가에서 발간한 ‘2023년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조선업의 하반기 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선업 등급 전망을 기존 ‘중립적(상)’에서 ‘긍정적(하)’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의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조선업과 항공업이 유일하다.
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국내 대표 조선사들의 성공적인 수주 현황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연간 목표 수주액의 90% 가까이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목표 수주액을 달성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조선업 호황이 조선용 후판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박건조에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 1정도가 후판 비용이 차지하는 만큼 조선업 호황은 후판업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저렴한 수입재가 대거 유입되는 상황은 변수로 지목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에서 수입된 후판은 71만1천톤으로 전년 대비 약 94% 증가했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펼치면서 국산 후판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