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한 가운데 열연강판(HR) 유통업계가 몸 사리기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국내 수급과 관련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7~8월은 철강업계에서 비수기로 통용된다. 장마철로 인한 무더운 날씨와 많은 양의 비는 제조업 종사자들의 생산 효율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철강업계는 비수기 진입에 방어적인 전략을 취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 7월 1주차 중국산 HR 한국행 오퍼 가격은 톤당 580달러(CFR)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6월 말부터 중국산 HR 오퍼 가격은 580달러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호가는 톤당 90만원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HR 오퍼 가격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국내 수요에 따른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에 포스코는 부진한 내수를 의식해 7월 주문투입분 HR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 진입에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호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통업체들의 3분기 매출에도 분명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