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테인리스(STS) 강판 제조업계가 7월 출하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유통 가격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기존 수요 부진에 더해, 출하 가격 약세 장기화, 7월 장마로 인한 예비 자재 확보 수요 둔화로 시황이 더 악화되리라 우려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유통 시장에 따르면 7월 초순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은 톤당 365만원 전후 수준(2B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톤당 10만원 수준 하락했다. 업계에선 이마저도 최대 판매 가격 수준으로 조건에 따라 더 낮은 가격대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월 초순까지는 제조사의 300계 톤당 10만원 인하 폭이 먼저 반영된 흐름이다. 중순 이후 이어지는 장마철 및 일반 제조업 하계휴가 기간에는 유통 수요 부진으로 인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한 여전히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수입재가 예년에 비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 압박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매 대리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주장하고 있다. 최소한 제조사 가격 인하 폭 이상으로는 무리하게 평균 판매 가격을 낮추지 않겠단 입장이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선 7~8월 비수기에 가격 방어가 가능하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앞선 상반기에 일부 유통사들은 수입재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제조사 가격보다 월 판매 가격을 더 큰 폭으로 인하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