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제조업계가 지속되는 원료 가격 약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의 필요성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부진한 시황 때문에 적정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수강 업계에 따르면 동일산업은 6월분 일부 특수강봉강 제품의 출하 가격을 톤당 5만원(kg당 50원) 인하했다. 계속되는 원료 가격 하락세와 건설업 등 수요 산업 부진에 가격 하향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일산업은 7월 가격은 대체로 동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근래 들어 철 스크랩과 합금 원료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 원료의 가격이 급락하지 않고 일정한 가격 수준에서는 추가 하락 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의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분 가격 조정은 다른 특수강 제조사도 시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업계 내에서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이 하반기에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고 국내외 경기가 하반기에 기대만큼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특수강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수강 제조사들은 상반기 동안 가격 동결과 인하를 반복했기 때문에 원료 가격 인하분 외에 출하 가격을 추가 인하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호소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내수 수요 부진에도 수입산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업계가 수요가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특수강 업계는 시황이 개선된다면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바람대로 하반기 가격 인상이 가능할지는 원료 가격 동향과 수급 추이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