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강관 제조업계가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 증가에도 관련 부품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받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 대한 대응이 어느때 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실적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407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생산 대수가 400만대를 돌파한다면 지난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이다.
KAMA는 연초만 하더라도 올해 자동차 생산대수가 작년과 비슷한 376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데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미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23.5% 증가한 220만 대를 기록한 상태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46.5% 급증한 357억달러(약 45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수 기준으로는 142만대로 작년에 비해 32.6% 급증했다.
KAMA 측은 "국내 제품 기술력이 향상되며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사양 차량 등 단가가 높은 차량의 수출이 늘었고 한국GM, KG모빌리티 등 중견기업의 생산이 정상화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용강관은 섀시, 외장 및 차제 등에 들어가는 각종 주품의 소재로 사용 중이다. 그러나 완성차 제조사나 차급 및 모델별 생산 비중, 파워트레인 구조 등에 따라 강관 사용량이 다르고 동일한 부품이라도 강관이 아닌 다른 강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친환경 전기차는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엔진과 배기 계통의 강관 소재 부품이 없어지고, 엔진과 연결된 구동 및 조종 계통의 강관 부품도 대폭 감소하게 된다.
내연 기관 자동차의 경우 대략 3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 전기차(BEV)는 1만8,900개,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2만4,000개 수준으로 전기차 전환시 필요 부품 수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약 20~37%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친환경 전기차는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엔진과 배기 계통의 강관 소재 부품이 없어지고, 엔진과 연결된 구동 및 조종 계통의 강관 부품도 대폭 감소하게 된다.
국내 자동차용 강관 업계의 밸류 체인 구조를 보면 소재 업계인 철강사와 강관 부품 최종 사용업체인 완성차 메이커는 4~5개 업체로 한정적이다. 이에 반해 재료관 및 자동차용 인발강관 업계 등 자동차용 강관 수요에 비해 다수의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해외 수출의 경우 국내 철강사의 소재 가격 동결로 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수출 물량을 줄이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료관 업계는 고가 소재의 사용으로 인해 재료관 업계의 소재 구매 부담을 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자동차용강관 업계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과 해외 수출처 다변화 신규 제품 생산 등 매출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철강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은 늘어 보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용 강관 사업을 지속경영하기 위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