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8월에 이어 2차 제품 가격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판매를 통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에 이어 8월 인상분도 여전히 적자판매분을 축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적자에 이어 8월말 제품 가격 인상전까지 적자판매가 이어졌다. 8월의 경우 각 업체들의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가수요 발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시기에 가격 인상을 시행하지 않고 그 시기에 발생하는 가수요 확보에 매달리면서 인상시기를 놓쳤다.
이에 반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구조관 제품에 곧 바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구조관 업계는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보다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커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의 경우 적자판매가 심각하다 보니 대다수의 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이다.
금리인상도 구조관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구매자금 대출 금리가 지난해 2%대에서 3%대 초반이었다면 올해 5%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이자지출비용도 전년대비 증가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영업이익이 4~5%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5% 이상은 구조관 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9월 열연강판(HR) 등 소재 출고분에 대해 톤당 3~5만원 인상했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제품 가격 인상 실패는 결국 매출 중심의 판매전략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수출 오퍼 가격을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 위주의 판매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