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수출입 규모가 증가세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이 초여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월 수출입 통계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출량은 2만7,613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천톤, 6.7%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8.6% 증가했다. 그러나 5월과 6월 수출량인 3만톤 초반대보다는 3천~4톤가량 줄었다. 이는 7월 수출량이 전월 대비 17.5% 급감한 영향으로 수출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왜곡 효과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6,306톤으로 전월 대비 27% 급증했다. 또한 멕시코와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5,304톤, 2,985톤으로 각각 전월 대비 38.8%, 33.6% 급증했다. 반면 인도 수출 물량은 3,985톤으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고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로의 수출도 2,936톤, 1,534톤으로 각각 전월 대비 12.5%, 31.7% 급감했다. 주요국 수출 실적이 크게 엇갈린 모습이다.
올해 누적 STS CR 수출량은 20만5,65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톤, 12.8% 급감했다. 매년 수출량 상위 1~2위(올해는 멕시코가 누적 수출량 2위)를 다투는 일본과 이탈리아로의 수출 물량 급감이 주원인이다. 일본향 수출은 3만5,642톤, 이탈리아향 수출은 3만5,243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5%, 6.9% 감소했다.
이는 유럽 지역 스테인리스 수요 부진과 일본 엔저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 스테인리스 시장은 현지 생산업체들이 주문량 급감으로 감산에 나설 만큼 시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는 멕시코와 인도로의 올해 누적 수출량이 3만5,249톤, 2만8,195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9%, 18.8% 급증했다. 멕시코의 경우 최근 현지 통상 당국이 철강재에 25% 관세를 기습 부과함에 따라 연말 실적에 변화가 예상된다. 인도의 경우도 현지 스테인리스 업계가 정부에 수입 관세 강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최근 우리나라로의 저가 STS CR 수출이 급증한 베트남향 국산 누적 수출은 2만82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급감했다. 현지 STS CR 생산 능력 향상과 가격 경쟁력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TS CR 수입의 경우 수출과 마찬가지로 8월 유입량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역시 전월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3만266톤으로 전월 대비 약 7천톤, 28.4% 급증했다. 전월인 7월은 올해 처음으로 월 수입량이 3만톤을 크게 밑돈 2만3,579톤을 기록한 바 있다. 7월 수입 급감의 기저효과로 8월 수입량이 급증한 듯 보이지만 8월 수입량은 올해 3~6월 월별 수입량보다 적은 편으로 평월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입처인 중국산 물량이 9,159톤 수입되어 전월 대비 9.9%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산과 인도네시아산 수입이 8,665톤, 5,340톤으로 각각 전월 대비 34.3%, 778.3% 급증했다. 올해 6월부터 수입량 급증이 나타나고 있는 인도산 물량은 4,437톤이 유입되어 5월 대비 3,725%, 6월 대비 114.5%, 7월 대비 46.3% 증가했다. 아시아 저가 대량 생산국 수입이 증가한 추세를 보인 가운데 수입 실적이 일부 이월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STS CR 누적 수입은 24만4,55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만5천톤, 29.1% 급증했다. 최대 수입처인 중국산 누적 수입량은 10만4,37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와 달리 베트남산 누적 수입은 6만1,136톤으로 지난해에 약 3배(199.1%) 급증했고 전년 98톤에 그쳤던 인도산 수입도 1만1,066톤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 밖에도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인근 국가들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국산 수급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저가 수입재 범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190.5달러로 8월 평균 수출단가 톤당 2,119달러보다 3.4% 높았다. 또한 올해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362.4달러, 올해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2,202.6달러로 조사됐다. 올해의 경우 해외 생산법인을 통한 역수입 증가 및 업계의 상반기 수출 비중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미친 수출입 실적 효과는 불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