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국의 리오프닝,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아세안의 금융 불안 등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의 STS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중화권과 미국 유통업계가 구매를 대폭 확대하면서 8월 수출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며, 누적 기준 수출 감소 폭도 줄어들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3년 8월 일본의 STS 수출은 5만7,766톤으로 전월 대비 10.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감소했다. 수출 단가는 톤당 5,678달러로 전월 대비 4.4%,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상승했다. 8월 수출 감소는 중국과 미국, 대만향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는 비수기에도 지난 2분기 중반 이후 철스크랩과 철광석, 니켈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데다 일본 제조사들의 출하가격 인상으로 인해 전월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로도 상승했다.
8월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미국, 대만향 수출은 각 7,795톤, 5,219톤, 2,714톤으로 전월 대비 64.1%, 71.0%, 62.0% 증가했다. 중국은 비수기에도 하반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수요가들과 유통업계가 구매를 확대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국 또한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만은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산업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한국과 태국향 수출은 각 6,764톤, 5,632톤으로 전월 대비 0.2%, 17.2% 감소했다. 한국은 자동차산업 경기 호조에도 비수기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했고, 태국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몬순시즌 비수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8월 누적 기준 수출은 북미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한국의 자동차 및 조선업 경기 회복에도 중국의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둔화, 아세안 국가들의 금융 불안으로 인한 부동산 부문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46만2,102톤을 기록했다. 수출 단가는 러-우 전쟁 및 브라질 이상기후 여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철광석과 니켈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한 5,581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과 한국향 수출은 각 4만5,193톤, 6만2,56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 3.4% 증가했다. 미국은 에너지산업과 자동차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인 데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한국 또한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에도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 및 조선업과 중장비,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대만, 태국향 수출은 각 5만9,136톤, 1만9,197톤, 5만2,29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39.5%, 13.6% 감소했다. 중국은 정부와 산업계가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인 데다 리오프닝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도 침체되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대만은 주력산업인 IT 및 전기전자산업의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태국은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주요국들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9월 이후에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산업 경기 반등, 한국은 자동차와 조선, 중장비 및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또한 8월 말부터 시작된 감산 조치 및 하반기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만과 태국 또한 성수기 진입에 따른 건설 투자 반등과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다소 악재가 될 수도 있으나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기 회복과 인프라 부문 투자 확대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북미와 한국, 아세안은 인프라 중심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전체 STS 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