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이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통상 매년 4분기는 철강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며 제품 가격도 3분기 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올해 국내 철강재 시장은 내수 시황 부진 영향으로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하절기 이후 판재류 가격은 상승을 이뤄내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어, 철강업계는 제품 유통가격 수성에 혈안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0월 중하순 국내 철강시장에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원 초반 수준을 기록해 직전 주간과 유사한 가격을 나타냈다. 수입 대응재 가격은 톤당 80만원 후반선으로 파악됐다. 수입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초반선이다. 제품 유통가격은 일부 등락이 발생했으나 큰 편차를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10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실제 제품 유통가격은 제조업계가 제시한 인상분만큼 가격 상승을 이뤄내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여전히 부진한 전방산업 업황은 유통가격 상승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 시황 부진에 따른 철강재 소비량 감소 영향이 크다”라며 “대부분 산업에서 철강재 수요가 줄어, 제품 유통가격도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철강업계는 4분기 이후 시황 변화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부진했던 열연강판 유통가격 상승을 바라는 눈치다. 하절기 이후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상승을 이뤄내지 못한 탓에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내 판재류 수요가 올해를 저점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선업 슈퍼사이클 도래 등 향후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