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열간압연강판(이하 열연강판) 판매가 500만톤을 밑돌며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국내외 철강 시황 악화와 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내수 실적은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18년 내수 판매와 비교하면 연간 100만톤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열연강판은 497만톤으로 전년 동기 판매량 520만톤 대비 4.4% 줄었다. 올해 제품 생산은850만톤 안팎으로 전년 생산량 대비 6.9%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본지조사이에 철강 제조업계는 내수 시황 악화에 따른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9월 누계 열연강판 수출은 34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열연강판 판매량은 지난 5년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이후 열연강판 평균 판매량은 약 533만톤 수준이다. 올해 판매량은 지난 5년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 6.9%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열연강판 판매량은 539만톤 안팎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도 535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2021년 제품 판매량은 576만톤 수준까지 늘었다. 다만 2022년 제품 판매는 520만톤 수준까지 줄었으며, 올해 판매량은 500만톤을 밑도는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 제품 판매는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100만톤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9월 누계 기준 열연강판 판매량은 605만톤이다.
내수 판매 감소와 함께 시중 철강재 가격 약세도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최근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원 초반선을 형성 중이다. 제선원가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제품 유통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상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수기 시장 진입과 인도 등 주요국 제품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향후 원료 가격도 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유통시장 흐름이 가격 인상 방침 이후에도 눈에 띄는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철강업계가 느끼는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철강업계는 4분기 이후 시황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철강 제조업계 감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 업황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최근 철강재 가격은 약세를 지속했다”라며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