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재 대거 유입으로 냉연판재류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내도록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의 가격 하락이 다시 시작되면서 국내 실수요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냉연강판 총 수입은 2만9,74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8,300톤을 기록했던 중국산 냉연 수입이 4배로 폭증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산은 크게 늘은데다 지난 9월 가격 인상과 10월 추가 인상설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여전히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냉연판재류 업계는 중국의 가격 하락이 부담스럽기만한 상황이다.
유통시장 내에서도 중국산 수입재가 늘어날 경우 국산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통상적으로 중국산 수입재가 유통가격 하락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산 수입재 유입 증가는 유통업체들도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냉연판재류 업계는 중국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계획까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중국의 수출 가격 향방은 내년 수익 확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 수입재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입업체들이나 실수요업체들이 구매 전환에 나서고 있으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지면 더욱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