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으로 조용한 시황에서 특수강 업계가 스크랩 시장과 대형 수요 시장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스크랩 가격이 최근 약보합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 안정 가능성과 정부의 건설업 지원 등으로 특수강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원료 시장인 스크랩은 철강 시장 악화로 인한 수요 부진과 물동량 감소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스크랩 가격 산정과 특수강 생산원가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90달러 수준(WTI 기준)을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세 없이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4분기 특수강 원료 가격은 더 이상 압박이 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몰리브데넘과 니켈, 크로뮴, 바나듐 등 일부 합금원료 가격도 4분기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원료, 생산, 창고 및 공장 운영 등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용 전기료의 상승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망가니즈와 코발트, 타이타늄 등 상대적 고가(高價) 합금 원가는 4분기 들어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전반적 생산 원가 압박 수준은 경감되고 있으나 강종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은 상승 압박이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봉형강류 및 특수강의 주요 배후 산업인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의 3분기 경영실적은 중소형과 대형업체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영업이익과 수주량이 악화됐다. 또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선 4분기 건설 시황도 3분기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토교통부는 국내 부동산 경기 위축의 원인 중 하나인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올해보다 4.6% 증액한 26조1,000억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최근 건설협회가 국회에 내년 SOC 예산을 31조원 이상으로 확대 편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SOC 예산 증액 기조 속에 건설협회의 요구가 연말 국회에서 반영된다면 건설업발(發) 수요 부진이 중장기적으로 일부 해소되리라 기대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