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1월 스테인리스 가격을 300계는 동결하고 400계는 톤당 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강종 원료별 가격 추이를 반영하면서 국제 스테인리스 시장의 흐름에도 맞춘 것으로 보인다.
10월 마지막 날, 포스코는 시장에 300계 스테인리스 가격을 2개월 연속 동결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긴축 기조 유지로 런던금속거래소(LME) 내 니켈 가격이 횡보 중이고, 니켈선철(NPI)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300계 주요 원료 가격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포스코는 7월 산업별 별도 대응 건 외에 하반기 내내 동결했던 400계 가격은 11월엔 톤당 3만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페로크로뮴의 4분기 벤치마크 가격이 소폭 상승한 점과 국제적 입김이 쎈 유럽 STS업계가 11월 400계 가격 인상 대응에 나서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0계에 비해 가격 변동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지표 하락 속에 국내외 수요 부진까지 지속되면서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높은 달러 강세 등 환율 변동과 국내 수입재의 쿼터 소진 이슈 등으로 수입량이 감소가 전망되면서 국산 STS 시장에 긍정적 반등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또한 국내 생산량 역시 포스코 감산과 대수리 영향으로 조정이 이뤄지면서 중장기적 수급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여 포스코는 300계 가격을 동결하면서 먼저 시장 안정화에 집중하겠단 입장이다. 더불어 포스코는 베트남 등에서의 나타나고 있는 반덤핑 수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단 사실을 전했다.
포스코 스테인리스마케팅실 관계자는 “지속적인 페로크로뮴 가격 상승을 반영하여 400계는 3만원을 인상했고, STS316L 강종 엑스트라 가격은 국제 몰리브데넘(Mo) 가격 하락세에 발맞춰 톤당 10만원 인하함으로써 시장 변동에 적기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라며 “회사는 적극적 시황 대응 및 산업별 상황에 따른 유연한 가격정책 등으로 국내 시장을 적극 보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