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책, 북미와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둔화, 아세안의 금융 불안, 한국의 주력산업 및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일본의 STS 수출이 감소했다. 그리고 주요국들의 성수기 진입에도 전자산업이 회복세를 보인 대만과 달리 고금리로 인한 건설 경기가 부진한 중국과 미국, 한국과 태국향 수출이 감소하면서 9월 수출 또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3년 9월 일본의 STS 수출은 5만6,952톤으로 전월 대비 4.4%,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감소했다. 수출 단가는 톤당 5,301달러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9월 수출 감소는 전자산업이 회복세를 보인 대만을 제외한 중국과 미국, 한국과 태국향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는 성수기 진입과 동시에 지난 2분기 중반 이후 철스크랩과 철광석, 니켈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수요산업 둔화로 인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고, 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했다.
9월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미국, 한국과 태국향 수출은 각 7,852톤, 3,685톤, 5,818톤, 7,551톤으로 전월 대비 5.3%, 26.0%, 25.9%, 16.7% 감소했다. 중국은 성수기 진입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출도 감소했고, 미국은 에너지산업 경기 회복 지연과 주택시장 및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은 수출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출이 감소했고, 태국은 금융 불안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와 자국 내 생산 증가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주력산업 경기 회복으로 대만향 수출은 2,799톤으로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다만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7% 감소했다.
9월 누적 기준 수출은 북미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한국의 자동차 및 조선업 경기 회복에도 중국의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둔화, 아세안 국가들의 금융 불안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51만9,053톤을 기록했다. 수출 단가는 러-우 전쟁 및 브라질 이상기후 여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철광석과 니켈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한 5,551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향 수출은 4만8,87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4% 증가했다. 미국은 에너지산업과 자동차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인 데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대만, 한국과 태국향 수출은 각 6만6,989톤, 2만1,996톤, 6만8,380톤, 5만9,85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41.6%, 8.2%, 23.3% 감소했다. 중국은 정부와 산업계가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인 데다 리오프닝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도 둔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대만은 주력산업인 IT 및 전기전자산업의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은 주력산업 수출 감소와 고금리 및 긴축 재정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출이 감소했고, 태국은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부진과 함께 자국 내 생산 증가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주요국들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산업 경기 반등, 아세안 국가들의 프로젝트 확대로 해당 국가로의 수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자동차와 조선, 중장비 등 제조업 호조에도 건설 부문 침체로 수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중국 또한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생산 증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4분기에는 북미와 아세안 등 신흥국은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한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일본의 전체 STS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