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 및 11월 첫째 주 중국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공공건설 중심 프로젝트 확대 및 탕산시 등 주요 철강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동계기간 감산 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10월 5주 및 11월 1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톤당 10~70위안 상승했고, 건설재 가격은 톤당 10~110위안 상승했다. 다만 상하이와 톈진의 냉연강판, 상하이의 H형강 및 섹션 가격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한동안 반등세를 보이던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10월 들어 다시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 생산, 신규 수주, 원자재 재고, 종업원, 공급상 배송시간 등 세부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신규 수주, 원자재 재고, 종업원 등은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원료 가격은 품목별로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1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톤당 965~968위안으로 전주 대비 톤당 32~33위안 상승했고, 전국 45개 주요 시장의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2,471톤으로 전주 대비 톤당 23위안 상승했다. 반면 코크스 가격은 톤당 100위안 하락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공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이번 주 5대 철강제품의 생산량은 910만5,800톤으로 전주보다 4만4,600톤 증가했고, 5대 철강제품의 총 재고량은 1421.51만톤으로 전주 대비 556만 톤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철강 가격이 상승한 것은 공급 부족과 함께 경기부양책 및 감산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우선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올해 4분기 1조 위안(한화 약 185조 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한 후 자금을 지방정부에 조달하여 자연재해 피해지역 재건설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치는 민간주택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공공건설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0월 27일 12시부터 최대 철강 생산지인 탕산시에서 동계기간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해 감산 조치에 돌입한 것도 철강 가격 상승세를 이끈 요인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제조업 경기가 다소 부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감산 조치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생산용량 확대와 수출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재고 누적으로 가격이 하락했고,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호조에도 건설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제조업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공공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철강시장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EU와의 무역 협상 결렬 및 무역 규제 지속에 따른 수입재 감소와 일부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에 따른 공급 부족, 미국자동차노동자연합(UAW)의 파업 중단 등으로 인해 판재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재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자동차 파업 중단,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산업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데다 원료 가격 강세와 수입재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럽은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데다 역내 철강업계의 생산 감소와 대러 무역 제재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각국 정부의 공공건설 프로젝트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제조원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최근 강화되는 무역 규제로 인해 수입재가 감소하는 한편 자동차산업의 부진에도 역내 회원국 정부들이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소폭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